DMZ의 야생 _ 두루미 <br /> <br />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어느 날, DMZ 촬영팀은 차를 몰고 철원으로 향했다. <br /> <br />겨울이면 찾아오는 진귀한 손님, 두루미를 만나기 위해서다. <br /> <br />두루미와의 첫 만남은 추수가 끝난 철원 동송읍의 논에서 이루어졌다. 두루미 가족 3마리가 논에서 이삭을 주워 먹는 모습을 발견하고 접근하였으나 인기척을 느낀 두루미 가족은 곧장 날아가 버렸다. 첫 만남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. 두루미를 촬영하지는 못 했지만, 두루미가 철원에 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. <br /> <br />촬영 팀은 인근 한탄강 변에 자리를 잡고 두루미를 기다리기로 했다. 위장막을 치고 그 뒤로 카메라를 설치했다. 약 30분이 지났을 즈음 멀리서 두루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. 이내 두루미 4마리가 붉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날갯짓을 하며 한탄강 위로 지나갔다. 그리고는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게 한탄강 변에 내려앉았다. <br /> <br />다음날 해뜨기 전 이른 아침, 촬영팀은 철원읍 소이산에 올랐다. 소이산에서 내려다본 철원평야의 논에는 40여 마리의 두루미가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있었다. <br /> <br />산 너머 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3~4마리의 두루미 가족이 먹이를 찾아 날아갔다. <br /> <br />12월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고부터 촬영팀의 하루는 날씨 확인으로 시작되었다. <br /> <br />철원에 눈이 내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. <br /> <br />긴 기다림은 2월도 한참 지난 2월 19일이 되어서야 끝났다. <br /> <br />우리가 향한 곳은 철원군 동송읍 토교저수지. 이른 아침, 하얗게 눈으로 덮인 얼음 위에 두루미 무리가 잠들어있었다. <br /> <br />날이 밝자 두루미가 떼를 지어 날아갔다. 하얀 두루미가 하얀 얼음 위를 달려 하얀 숲을 배경으로 날아갔다. <br /> <br />촬영팀이 공들인 장소 중 하나가 두루미의 잠자리인 철원군 동송읍 동송저수지였다.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이기에 두루미의 영역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다. <br /> <br />낮 동안 철원 곳곳에서 먹이 활동을 한 두루미가 해 질 녘 잠을 자기 위해 붉은 하늘 위를 날아 동송저수지로 모여들었다. 저수지에 모인 두루미는 어림잡아 수천 마리. 이정도 대규모의 두루미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철원이 유일하다. <br /> <br />버트너/ 이문세[mslee@ytn.co.kr], 이동규[dongq@ytn.co.kr], 곽영주[kwakyj@ytn.co.kr] <br /> <br />#press_your_버튼 #DMZ의 야생 두루미 #철원 두루미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91209041553551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